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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에도 명품이 있다!!! - 까삐네 칼국수 (수원 조원동)

밀가루 반죽을 방망이로 얇게 펴서 칼로 썰어서 만든 국수에 밀가루를 뿌려서 잠시 숙성시킨다음 따끈한 국물에 끓어서 먹는 칼국수가 언제부터 사람들이 먹기 시작했는지는 공식적으로 나와있지 않다. 지역에 따라 입맛에 따라 요즘은 다양한 칼국수가 존재하여 그 다양한 맛을 찾는 즐거움도 있고,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어린시절의 맛을 추억하며 먹는 즐거움이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칼국수가 아닌가 싶다. 어떻게 생각하면 조리법이 매우 간단한것 같은 이 칼국수에도 특별함이 느껴지는 곳이 있는데, 나에게는 까삐네 칼국수가 그러한 특별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내가 살고 있는 근처인 영통구청 옆에 영통점이 있었지만, 이제 까삐네 칼국수를 먹으려면 수원종합운동장 근처에 있는 조원동까지 가야 한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월~토요일 1130분에서 3시까지만 영업하며, 그나마 11시반에서 12시반까지는 예약손님만 받는다. 그 이후에는 이 집의 칼국수를 먹기위해서는 한참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빨간날에는 영업하지 않는다.


메뉴는 무지 간단하다. 칼국수랑 공기밥 밖에 없다. 칼국수 자체만으로도 양은 충분히 많지만, 아무래도 중독성이 강한 국물을 멋지게 마무리 하기 위해 공기밥을 준비하신 사장님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반찬도 익은김치와 겉절이 두 가지만 나온다. 적당한 신맛이 느껴지는 익은 김치와 신선함이 느껴지는 겉절이는 서로 상반되는 김치맛을 갖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칼국수와 궁합이 잘 맞는다.


푸짐하게 나오는 칼국수. 아마도 이집의 칼국수가 다른곳에 비해 줄서서 기다리면서 까지 먹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집만의 독특한 멸치국물맛 때문이 아닐까 싶다. 멸치 국물이 주는 시원한 첫맛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면서도 멸치국물이 갖고 있는 씁쓸한 끝맛을 느낄 수가 없다. 씁쓸함을 없애기 위해 살짝 데쳤거나, 멸치 대가리를 제거한 국물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깊은 멸치 맛이 느껴지며, 그렇다고 멸치의 내장을 모두 제거하고 끓이는건 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물론 영업시간이 한정된 이유가 나머지 시간에 멸치 손질하기 위함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가능하단 생각이 들진 않는다). 또한 멸치 국물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호박, 당근, 파의 향과 살짝 끈적함이 느껴지는 칼국수 면발에서 나온 밀가루는 오래 기다린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해준다.


항상 바쁘고 분주한 집이지만, 그래도 올때마다 맛으로나 양으로나 실망시키지 않는 이 칼국수는 명품 칼국수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정우생각END


by 필카의추억 | 2009/06/21 01:32 | Food & Styl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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